이 대통령 “용산, 무덤 같아…아무것도 없어” 공무원 복귀 지시
작성자행복인
- 등록일 25-06-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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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석열 정부가 대통령실 업무나 장비·비품 사용과 관련한 인수인계를 아예 하지 않아 새 정부 첫날부터 차질이 빚어지고 있다는 취지로 비판한 것이다. 전임 정부 대통령실에 파견됐다가 원 부서로 복귀한 공무원들은 다시 대통령실로 ‘원대 복귀’하라는 지시를 했다.
이 대통령은 이날 인선 발표를 위한 브리핑 첫머리부터 업무 인수인계에 비협조적인 전임 정부 대통령실의 행태를 비판했다.
기자들에게 “반갑다”고 인사를 하며 브리핑을 시작한 이 대통령은 곧바로 “지금 용산 사무실로 왔는데 꼭 무덤 같다”며 “아무것도 없다. 필기도구를 제공해줄 직원도 없고, 컴퓨터도 없고, 프린터도 없고 황당무계하다”고 말했다.
인선 브리핑 뒤 기자들과 질의응답하면서 이 대통령은 다시 한번 인수인계 문제를 거론했다.
이 대통령은 “(인사를 하려면) 원래 서명을 해서 결재를 해야 하는데 결재 시스템이 없다”며 “손으로 써서 지장을 찍으려 해도 인주가 없다”고 말했다. 이 대통령은 그러면서 “(이전 정부에서) 직업공무원들을 복귀시킨 모양인데 곧바로 원대 복귀를 명령해 전원 복귀하도록 해야겠다”고 말했다.
강유정 대통령실 대변인은 이후 브리핑에서 대통령실에서 근무했던 일반직 공무원 대부분이 오는 10일까지는 복귀하게 될 것이라고 밝혔다. 강 대변인은 앞선 브리핑에서 “취임 첫날 물리적으로 업무가 불가능한 상황”이라며 “인수인계는커녕 사용 가능한 종이, 연필조차 책상 위에 놓여 있지 않다”고 덧붙였다.
이 대통령은 우회적으로 전임 정부 대통령실과 경호처의 행태를 비판하기도 했다. 이 대통령은 이날 브리핑에서 황인권 신임 대통령경호처장을 소개하면서 “앞으로 대통령 출근한다고 길 너무 막지 않았으면 좋겠다”면서 “아침에 출근하는 데 불편하고 사실은 안 좋았다”고 말했다.
이 대통령이 취임한 이날 대통령실 청사 정문 게양대에는 봉황기가 두 달 만에 다시 올라왔다. 국가수반의 상징인 봉황기는 대통령 재임 기간 상시 게양된다. 헌법재판소에서 윤 전 대통령 파면이 결정된 지난 4월4일 이후 봉황기는 대통령실 게양대에 두 달간 걸리지 않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