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리아빠, 가든파이브, 성동구 아이돌···‘서울 유일 3선’ 정원오 구청장의 하루
작성자행복인
- 등록일 25-06-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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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 구청장은 서울 25개 자치구 가운데 현재 유일한 3선 구청장이다. 지난 2014년 7월 초선으로 당선된 이후 11년째 성동구청장 자리를 지키고 있다.
정 구청창은 다양한 별명도 갖고 있다. 그는 자신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꾸준히 중랑천 오리 소식을 알리며 오리아빠라는 별명을 갖고 있으며, 이름을 그대로 영어로 번역한 ‘가든 파이브’라는 별명도 있다. 가수 카더가든(차정원)처럼 이름을 ‘정원’과 ‘오’로 나눠 영어로 번역해 만든 단어다.
그는 방송에서 “성동구 한정으로 아이돌 못지 않은 인기를 누리고 있다”고 자신하기도 했다.
그러나 ‘성동구 아이돌’이라는 정 구청장의 말과 달리 이날 출근길에 만난 주민들은 모두 정 구청장을 알아보지 못하고 그냥 지나쳤다. 정 구청장은 “저 날 비가 온 데다 출근길이라 그런 것 같다”며 웃픈(?) 핑계를 댔다.
방송에서 공개된 정 구청장의 일과는 업무의 연속이었다. 정 구청장은 오전 5시에 일어나 오전 8시쯤 집을 나선다. 성동구청에서 도보로 10분 거리 아파트에 살고 있어 수행비서 없이 매일 걸어서 출근한다.
오전 8시 15분쯤 사무실에 도착한 정 구청장은 밤새 개인 휴대전화로 들어온 민원내용을 점검했다.
정 구청장은 “선거운동을 하면서 구민들에게 휴대전화 문자를 보냈는데 그 번호로 질문하는 분들이 계셔서 답을 하다보니 ‘아예 (전화번호를) 공개하고 소통의 통로로 삼으면 좋겠다’라고 생각했다”며 “당선된 이후부터 계속 문자를 받고 있다”고 말했다.
이날 정 구청장의 휴대전화로 밤새 들어온 민원문자는 180건에 달했다. 정 구청장은 문자를 엑셀파일로 정리해 민원사항을 점검했다.
성동구 관계자는 “구청장님이 알아서 문자에 답을 하고 처리하는 것도 있고, 필요한 것은 관계 부서에 지시해 처리하기도 한다”고 말했다. 민원문자는 옆 집이 너무 시끄럽다는 신고에서부터 팝업축제 기간 동안 소음피해 해결 요청, 피클볼 전용 구장 설치 요청 등 다양했다.
각 부서별 직원보고가 끝난 이후에는 구청장실 내에 있는 실시간 모니터 화면으로 전날 비로 인해 수해가 발생했을 가능성이 있는 지역을 살폈다. 정 구청장은 “(모니터상으로는) 위험해 보이는 상황은 없지만 사각지대가 있을 수 있어 그때그때 현장을 찾아 눈으로 보고 확인을 하는 편”이라고 말했다. 정 구청장은 이날도 현장을 찾아 피해상황을 살폈다.
정 구청장은 퇴근길에 결혼 7년차 두 딸의 아빠인 수행팀장의 집을 찾아 밥을 얻어먹었다. 게스트들은 그에게 ‘눈치없이 밥을 먹고 있느냐’고 질책을 하기도 했다.
정 구청장은 ‘퇴근시간이 일정치 않아 힘들다’는 부인의 말에 “일주일에 3번은 칼퇴근할 수 있도록 하겠다”며 훈훈한 마무리를 했다.
임기가 1년밖에 남지 않은 정 구청장은 이밖에도 밀리의 서재에 ‘요즘 구청장이 일하는 법’ 연재를 시작하는 등 활발한 활동을 이어가고 있다.
정 구청장의 이같은 행보를 두고 차기 서울시장을 노리는 포석이 아니냐는 분석도 나온다. 정 구청장은 지난 5일 이재명 대통령 주재로 열린 안전치안점검회의에 서울 자치구청장으로서는 유일하게 화상회의에 참석해 관련 보고를 하기도 했다.
성동구 관계자는 “이번 예능프로그램 출연은 KBS쪽에서 지난 4월쯤 먼저 연락이 왔다”며 “좋은 경험이 될 것 같아 출연을 결정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