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폭음과 조현병, 같은 유전자 공유”
작성자행복인
- 등록일 25-06-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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분당서울대병원 정신건강의학과 명우재 교수와 성균관대 삼성융합의과학원 원홍희 교수 연구팀은 음주 문제와 정신장애 간 유전적 연관성을 규명한 연구를 국제학술지 미국정신건강의학저널에 게재했다고 11일 밝혔다. 연구진은 다양한 인종으로 구성된 43만여명의 ‘대규모 전장 유전체’ 자료를 활용해 음주 문제와 여러 정신장애 간 공통된 유전적 구조와 원인 유전자 규명을 위한 정밀분석을 했다.
연구 결과, 음주 문제와 정신장애는 높은 유전적 연관성을 보였다. 음주 문제가 각각의 특정 정신질환과 공통된 유전변이를 공유하는 비율은 조현병(73%), 신경성 식욕부진증(65%), 자폐스펙트럼장애(60%), 양극성장애(50%), 주의력결핍 과잉행동장애(46%), 우울장애(39%) 등 순으로 나타났다. 연구진은 “음주 문제와 정신장애가 단순히 생활습관이나 환경적 요인을 넘어 공통된 유전적 기반 위에서 발현될 수 있음을 시사한다”고 했다.
음주 문제와 정신장애에 공통적으로 영향을 미치는 특정 유전자도 확인됐다. 강한 유전적 상관관계가 있는 공통 유전자 후보들을 좁혀 나간 결과 ‘TTC12’와 ‘ANKK1’이라는 유전자가 원인으로 작용했다. 두 유전자는 충동을 조절하고 보상을 추구하는 뇌의 도파민 체계 조절 기능과 밀접한 관련이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연구진은 이 같은 과학적 근거를 바탕으로 해당 질환들을 표적 치료하는 맞춤형 치료전략 수립 가능성을 높였다고 했다. 알코올 의존, 폭음 같은 문제는 개인의 건강 차원을 넘어 자기 조절력 상실과 사회적·직업적 기능 저하, 신체적·심리적 피해 등 문제까지 동반한다. 여기에 조현병, 우울장애 등 다양한 정신장애 증상이 함께 나타날 경우 실제 치료 과정에서 경과가 더욱 악화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