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이혼전문변호사 포가튼 미얀마최진배 지음 | 들꽃 | 336쪽 | 1만8000원P는 미얀마의 한 마을에 사는 청년이다. 어느날 옆집 형이 휴대전화와 편지 한 장만 남기고 무장단체에 합류하러 떠났다. 휴대전화에 남긴 일기에는 2021년 2월1일 군부가 쿠데타를 일으켜 ‘어메 수’(아웅산 수치 국가고문)가 체포됐다는 소식부터 3개월간의 엄혹한 일상이 담겨 있었다. 편지는 어머니에게 쓴 것이었다. “군부 독재 아래선 어머니와 제가 행복하게 살아가기 위해 꿈꿔온 모든 일들을 포기해야 합니다. 혁명이 끝나 새날이 올 때까지 저는 돌아오지 않겠습니다.”미얀마는 반세기 이상 군부가 지배한 나라였다. 2020년 11월 미얀마 총선에서 민주화 운동가 아웅산 수치가 이끄는 민족주의민주동맹(NLD)이 압승하자 이듬해 군부가 쿠데타를 일으켰다. 미얀마 시민들의 항쟁은 군부 독재 정권과의 내전으로 확대돼 두 해를 넘겼다. 미얀마 평화활동가 최진배의 산문집 <포가튼 미얀마>는 군부 쿠데타에 맞서 싸...